운전을 하면서부터 아이와 둘이 데이트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 주말 저녁에도 아이와 함께 공원에서 퀵보드 타고 야경보러 가자하며 문신미술관으로 향했다. 가면서 "여기 야경이 좋아~", "우성이랑 야경을 보러 둘이 오다니" 등의 말을 하며 운전했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어디쯤에서 야경이 잘 보일까"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 아이는 어두컴컴한 길이 무서웠지만 '야경'을 보기 위해서 열심히 따랐다. 한참을 야경 보기 좋은 곳을 찾다가 아이가 정말 궁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한 마디 한다.
"엄마, 그런데 야경이 곤충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빵 터져서 하하하 웃으며 "아니~ 야경이 무슨 말이냐면 밤풍경이야. 어두운 밤에 불빛들이 모여있으면 참 예쁘거든. 그런 밤의 풍경을 보러온거야"라고 설명해주며 내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아이의 단어로 말해주기, 아이 눈높이에 맞는 단어 사용하기'
다섯살이라 말도 잘하고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대부분의 말을 알아들으니 내가 평소 쓰는(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별 생각없이 사용했던 것이다.
이 날 결국 야경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예전에 왔을때와는 달리 나무가 너무 울창해져서 산에 올라가지 않고는 아무것도 안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닫고 돌아왔다.
'아이는 매일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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