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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마미의육아

학부모 재능기부 '독서연계수업'

아이가 다니는 아기스포츠단에서는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신청으로 재능기부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8월 1일, 재능기부 첫 수업으로 내가 '독서연계수업'을 진행하였다. 독서연계수업은 책을 읽고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수업인데, 나는 아이들에게 백설공주 책을 읽어주고 나무 손거울에 아이클레이와 인조보석으로 꾸미는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내가 책 읽을때 집중 안하고 돌아다니거나 딴짓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긴 백설공주 책이 끝날때까지 아이들은 자리에서 열심히 집중하며 들어주었다. 새여왕이 나오자마자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주고 백설공주는 죽는다는 스포일러를 하긴했지만 말이다.

* 오른쪽 백설공주 책을 읽어주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나무손거울을 나누어주고, 아이클레이로 꾸미고 보석 붙이기를 하였다. 내가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아이들이 아이클레이를 나무손거울에 전부 붙이고 거울 테두리 등에 일렬로 보석을 붙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항상 내 예상을 벗어났다. 


* 아이들이 둘러앉아 손거울을 꾸미고 있다*


아이클레이를 보석 붙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아이, 아이클레이를 울퉁불퉁하게 하여 입체감을 주는 아이, 거울 테두리를 입체 하트로 만들어 특이함을 강조한 아이.. 아이들의 창의력은 나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 곰돌이 모양 손거울이라 눈을 붙이는 아이도 있다*


평소에 까불며 장난 치던 아이도 책 읽고, 만들기 하는 중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여자아이들은 역시나 꼼꼼하고, 칼라풀하게 아이클레이를 붙였다.


* 수업이 끝나고 단체사진 찍기*


만들기 수업의 단점은 역시나 뒷.정.리.

아이클레이는 바닥에 붙으니 잘 떨어지지 않았고, 작은 가루가 되어 쓸어도 잘 모아지지 않았다. 결국 쑤세미와 걸레로 전부 닦아내는 수고로움을 하며 선생님 혼자서 이런 수업을 진행하기에 벅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내 아이가 만든 손거울 *


수업을 마치고 나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내가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벅참, 매일 아이들과 함께 이런 수업을 하는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엄마의 역할은 어디까지 인가에 대한 두려움까지^^

어쨌든 성공적으로, 성황리에 학부모 재능기부 수업을 끝내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다음 방학에는 무슨 수업을 어떤 재능기부수업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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