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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마미의육아

토요일 출근


내가 일하는 곳은 토요일 반일 근무가 규정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토요일 오전에 집에 있는 남편덕분에 아들의 양육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나올 수 있다.


오늘도 역시나 헐레벌떡 신발을 신으며 

"엄마 갔다올게. 오늘은 조금만 일하고 오는 날이니까 우성이도 조금만 기다려"

하고 아들 얼굴도 쳐다보지 않으며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꽝 닫았다.


대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집 안에서 아들이 문을 열고 나오며 뭐라뭐라한다.


출근길이 급한 나는 한 발짝도 가까이 가지 않으면서 

"뭐라고? 바람부니 집에 들어가~"

했더니 그제서야 아들이 큰소리로

"나는 아직 인사 못했어. 엄마 잘 다녀와~기다리고 있을게"하고 손바닥에 뽀뽀를 해서 날려보내준다.


나는 그제서야 다시 대문을 열고 현관문을 붙잡고 있는 아들에게 갔다.

아들에게 뽀뽀를 해주고, 눈을 맞추며 "엄마 다녀올게"하고 문을 닫았다.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내 아이와 인사 한마디 할 때  눈을 맞추며 못했을까

내 인사만 하고 아이의 인사는 듣지도 않고 출근하려했을까.


오늘도 반성하는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