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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기록하기

어떻게 살 것인가


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한번씩은 생각해볼 법한, 어떻게 보면 교과서적인 내용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있는 일을 하고.. 모두가 원하고 바라지만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죽을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좋은 말인데 잘 안될까. 


류: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집중해서 읽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자기 일을 하면서 즐기면서 사랑하며 연대하라는 내용에 나는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등의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게 하는 책이었다.


오: 전체적으로는 다 아는 이야기였고, 유시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는 책이었다. 유년시절부터 아버지, 엄마, 할아버지 이야기 전부 다 나와서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이런 집안내력을 가지고 그런 문화를 경험하며 성장하였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7페이지를 보면  '크라잉넛 맴버들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스스로 설계했고 그 삶을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았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너무 식상했다. 그래도 여운이 깊게 남는 내용은 '힘든 일이 있어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없어도 없는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평소 힘든 일이 닥치면 내가 이것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하며 크게 받아들이고 행동했는데, 의연하게 대처하고 없어도 없는 티를 내지 않고 잘난체 하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진보란 무엇이고 보수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읽을 때는 얼마전에 우리가 읽었던 페미니즘 책에서 진보와 보수에 대한 구분 짓는 내용이 떠올랐고 유시민의 정치색이 보였다. 보수와 진보를 이렇게 구분 지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참여에 대한 내용을 읽을때는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의 실마리가 풀렸다. 우리는 참여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본인이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맞다. 연대라는 단어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이 : 대학교 1학년때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를 읽고 그 때의 세계관을 흔들어 놓았던 사람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씁쓸했다. 나이들면서 일어나는 사고의 퇴행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전제를 붙여서 비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시민의 사상적 나이듦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끝없이 논란이 될만한 것을 피해간, 자기 검열을 충실히 하면서 책을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시민이 삶을 관조하기 시작한 것 같다. 플레이어에서 감독이 된 입장이 되어 글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대선에 패배하고 난 후의 감정을 담은 책이란 것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그 패배에 대한 위로가 많이 담겨있다. 촛불 시민의 승리 후에 글을 썼다면, 유시민은 다르게 글을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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