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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바이크에서 페달자전거로



*진해루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


내 아이가 다니는 아기스포츠단에서 5세는 푸쉬바이크를 탄다. 밸런스바이크라고도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페달 없는 자전거다. 푸쉬바이크는 균형감각을 익히는데 좋아 엄마들은 익히 알고 있는 자전거인데, 아기스포츠단에서 푸쉬바이크를 배우더니 집에 와서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른다. 그래, 그럼 같이 골라보자 하며 자전거를 검색했다. 우리가 익히 들어본 자전거 브랜드부터 클래식자전거까지, 아이들이 타는 자전거도 종류가 참 많다. 아이는 열심히 보더니 자전거 살때의 기준을 말한다. 노란색이어야하며, 시계가 있어야 하고, 물통도 달고 다닐 수 있는 자전거여야 한다는 것이다. 쪼매난게 참 까다롭다.


그렇게 해서 세 달 전에 자전거를 샀다. 네발 자전거지만 보조 바퀴를 떼면 두발로 되는, 7~8세까지 탈 수 있는 자전거. 자전거를 사면서 퀵보드는 작별했다. 

'이제는 자전거를 타고 많은 곳들을 가보자'

라고 생각했지만, 푸쉬바이크만 타던 아이가 페달을 돌리지 못할 거란 생각을 못했다. 페달을 뒤로 돌리는 것이 편하니 연습 중에도 앞으로 하다가 힘들면 뒤로 돌리곤 했다. 몇번의 연습 끝에 

'이제는 자전거를 타고 많은 곳들을 가보자'

라며 어느정도 타게 된 아이를 데리고 편하게 자전거타고 산책 할 곳을 찾으니 내가 사는 마산에는 몇 안되었다. 댓거리 부둣가, 삼각지 공원, 운동장 정도. 차가 없고, 평평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되는 곳. 공원같은 곳이 별로 없는게 아닌가. 


아이들이 마음편히 자전거 탈 곳이 이렇게 없다니.. 


자전거 탈만한 곳을 생각하다 지난 주말에는 진해루에 가자고 제안해서 다녀왔다. 사람이 많긴했지만 그곳은 마음편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사는 곳도 이처럼 차를 타고 안가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